미리보기 · 시즌 2 · G12 · EP 2
제단의 불을 모은 자
요한의 환상은 마치 거대한 추수의 들판으로 카메라를 천천히 옮긴다. 인자 같은 이가 구름 위에 앉아 계시고, 또 다른 천사가 성전에서 외친다. 그리고 그 다음, 가장 무거운 한 줄이 등장한다.
"또 불을 다스리는 권세가 있는 다른 천사가 제단으로부터 나와 예리한 낫 가진 자를 향하여 큰 음성으로 불러 이르되 너의 예리한 낫을 휘둘러 땅의 포도송이를 거두라 그 포도가 익었느니라 하더라"
요한계시록 14:18제단으로부터 나온 천사. 그의 손에는 불이 있고, 그의 입에는 추수의 외침이 있다. 거룩의 자리에서 나온 자가 심판의 외침을 전달하는 이 순간 — 우리는 한 손에 놓인 두 얼굴의 불을 본다.
왜 하필 '제단으로부터' 천사가 나왔다고 기록되었을까. 제단은 향이 피어오르는 곳이며, 성도의 기도가 모이는 자리다. 이 천사는 산이나 들에서 등장하지 않는다. 거룩이 응축된 자리, 곧 예배의 중심에서 걸어 나온다. 그가 다스리는 불은 그러므로 단순한 파괴의 불꽃이 아니다. 예배의 불, 응답의 불, 그리고 그 불이 그대로 추수의 신호가 된다.
이사야는 일찍이 이 불의 본질을 보았다.
"그 때에 그 스랍 중의 하나가 부젓가락으로 제단에서 집은 바 핀 숯을 손에 가지고 내게로 날아와서 그것을 내 입술에 대며 이르되 보라 이것이 네 입에 닿았으니 네 악이 제하여졌고 네 죄가 사하여졌느니라 하더라"
이사야 6:6-7같은 제단의 불이다. 이사야에게는 정화의 숯이 되었고, 요한에게는 추수의 명령이 되었다. 불은 변하지 않았는데, 그 불을 만난 사람이 달라졌다. 거룩 앞에 엎드린 자에게는 죄를 사르는 숯이 되고, 끝내 응답하지 않은 익은 포도에게는 거두어지는 외침이 된다.
히브리서 기자는 단호하게 못 박는다. "우리 하나님은 소멸하는 불이심이라"(히브리서 12:29). 소멸한다는 말은 무섭지만, 동시에 무엇을 소멸시키는가가 핵심이다. 우리 안의 찌끼, 우리 안의 거짓, 우리 안에서 끝내 회개하지 않은 단단함 — 그것을 태운다. 그러나 떨기나무처럼 불이 붙어도 사라지지 않는 거룩의 자리가 또한 있다(출애굽기 3:2). 같은 불 앞에서 어떤 것은 재가 되고 어떤 것은 영원히 빛난다.
이 권세는 한 천사에게 맡겨졌다. 두 천사가 아니다. 거룩의 천사와 심판의 천사가 따로 있지 않다. 한 손, 한 사역, 한 불. 그래서 우리가 두려운 것이다. 우리가 매일 드리는 예배의 향과, 마지막 날 들려올 추수의 외침이 같은 불꽃에서 솟아오른다.
거룩과 심판은 다른 방에 있지 않다. 같은 불의 두 얼굴이다.
말라기는 묻는다. "그가 임하시는 날을 누가 능히 당하며 그가 나타나시는 때에 누가 능히 서리요 그는 금을 연단하는 자의 불과 같고 표백하는 자의 잿물과 같을 것이라"(말라기 3:2). 연단의 불은 우리를 부수기 위해서가 아니라, 금을 드러내기 위해서 타오른다. 오순절에 임한 불의 혀가 두려움에 잠겼던 제자들을 증인으로 일으켜 세운 것처럼(사도행전 2:3), 오늘 우리에게 임한 불은 우리를 멈추게 하지 않고, 다시 일으켜 세운다.
그러므로 오늘 우리의 기도가 향처럼 제단에 닿을 때, 우리는 같은 불의 두 얼굴 앞에 서 있는 것이다. 그 불은 우리의 가장 단단한 마음을 녹이며, 동시에 우리 시대의 익은 포도송이를 거두는 외침이 된다. 다음 권에서 우리는 이 불의 옆자리에 흐르는 물의 천사를 만나게 될 것이다. 그러나 먼저, 이 한 손의 무게를 깊이 느껴야 한다.
묵상 질문
1. 내 안에서 제단의 불이 사르기를 원하시는 가장 단단한 영역은 어디인가?
2. 거룩과 심판이 같은 손에 있다는 사실은 내 예배와 회개를 어떻게 다시 정렬시키는가?
3. 오늘 내가 드리는 기도의 향은 추수의 외침과 같은 제단에서 피어오르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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