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보기 · 시즌 2 · G07 · EP 4
농사와 수확
씨앗 하나가 흙 속에 떨어지는 순간, 그 안에는 이미 추수의 모든 풍경이 잠겨 있다. 농부는 그 사실을 안다. 콩을 심고 팥이 나기를 기다리는 농부는 없다. 그러나 인간의 마음은 종종 이 단순한 자연의 법칙을 거스르려 한다. 미움을 심고서 사랑이 자라기를, 게으름을 심고서 풍요가 열리기를 바란다. 사도 바울은 이런 자기기만을 정면으로 깨뜨린다.
"스스로 속이지 말라 하나님은 업신여김을 받지 아니하시나니 사람이 무엇으로 심든지 그대로 거두리라"
갈라디아서 6:7이 짧은 한 줄에 본 권 전체의 무게가 실려 있다. 하나님은 업신여김을 받지 아니하시는 분이다. 헬라어 원문이 환기하는 이미지는 '코를 비웃다'에 가깝다. 자연의 법칙 위에 농담처럼 군림하려는 인간의 교만을, 창조주는 결코 가볍게 흘려보내지 않으신다.
땅은 정직하다. 땅은 거짓말을 모른다. 흙은 자신에게 떨어진 것을 그대로 받아 그대로 돌려준다. 욥은 이 진실을 한숨처럼 토해냈다.
"내가 본 바로는 악을 밭 갈고 독을 뿌리는 자는 그대로 거두나니"
욥기 4:8하나님의 공의는 폭풍처럼 즉시 임하기보다, 흙 속의 씨앗처럼 조용히 시간을 통과한다. 그래서 어리석은 자는 추수의 지연을 면죄부로 오해한다. 호세아 선지자는 이 착각의 끝을 보여준다. "그들이 바람을 심고 광풍을 거두리라"(호세아 8:7). 작은 욕심의 바람 한 줄기가 한 사람의 인생을 송두리째 휩쓰는 광풍이 되어 돌아오는 것 — 이것이 영적 농사의 무서운 정직함이다.
그러나 이 법칙은 두려움만으로 끝나지 않는다. 같은 법칙이 빛의 방향으로도 작동한다. 의를 심는 자는 의를 거두고, 인내를 심는 자는 풍성한 단을 안고 돌아온다.
"눈물을 흘리며 씨를 뿌리는 자는 기쁨으로 거두리로다 울며 씨를 뿌리러 나가는 자는 반드시 기쁨으로 그 곡식 단을 가지고 돌아오리로다"
시편 126:5-6씨를 뿌리는 일은 거룩한 노동이다. 그것은 결과를 즉시 손에 쥐려는 조급함과 정반대의 자리에 있다. 농부는 흙 속에 묻힌 씨앗이 어떻게 자라는지 매일 파헤쳐 확인하지 않는다. 그저 자기 자리에서 물을 주고, 잡초를 뽑고, 하늘을 바라본다. 야고보 사도는 이 기다림을 신앙의 자세로 옮긴다. "보라 농부가 땅에서 나는 귀한 열매를 바라고 길이 참아 이른 비와 늦은 비를 기다리나니"(야고보서 5:7).
오늘 우리의 손에는 어떤 씨앗이 쥐어져 있는가. 동료에게 건넨 한마디, 가족에게 보인 표정, 홀로 있을 때의 선택 — 이 모든 것이 흙 속으로 떨어지는 씨앗이다. 어떤 씨앗은 오 년 후에, 어떤 씨앗은 한 세대 뒤에 꽃을 피운다. 보이지 않는 시간의 꽃은 그렇게 자란다. 추수의 풍경을 바꾸는 길은 단 하나, 오늘 손에 쥔 씨앗을 바꾸는 것뿐이다.
심는 그 순간, 이미 거둘 그날이 잉태된다. 농부는 흙을 속이지 않고, 흙도 농부를 속이지 않으며, 그 위에 계신 하나님은 더더욱 속지 않으신다.
묵상 질문
1. 지금 내 일상에서 가장 자주 뿌리고 있는 씨앗은 무엇인가? 그 씨앗이 자라 맺을 열매를 정직하게 마주할 수 있는가?
2. 추수가 더디다는 이유로 하나님의 공의를 가볍게 여겼던 순간이 있었는가? 그 자리에서 무엇을 다시 심어야 하는가?
3. 눈물로 씨를 뿌려야 할 자리, 곧 당장 보상이 보이지 않아도 묵묵히 계속해야 할 거룩한 노동의 자리는 내 삶 어디인가?
여기까지가 미리보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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