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보기 · 시즌 2 · SORI · EP 9
잠잠하라 명하시니
"이르시되 네 이름이 무엇이냐 이르되 내 이름은 군대니 우리가 많음이니이다 하고"
마가복음 5:9거라사의 무덤 사이에 한 사람이 있었다. 그는 밤낮 무덤과 산에서 소리지르며 돌로 자기 몸을 해쳤다. 아무도 그를 결박할 수 없었고, 쇠사슬도 그가 끊어 버렸다. 그를 사로잡은 것은 군대라 하는 많은 귀신이었다. 귀신의 소리는 이렇게 한 영혼을 소란과 자해로 몰아간다.
귀신의 소리의 첫 특징은 소란이다. 그것은 평안을 주지 않는다. 밤낮 소리지르게 하고, 쉬지 못하게 하며, 자기를 해치게 한다. 사로잡힌 영혼에게는 고요가 없다. 끊임없는 내면의 소음, 멈추지 않는 불안, 스스로를 해치는 충동 — 그것이 귀신의 소리가 만들어 내는 상태다.
"도둑이 오는 것은 도둑질하고 죽이고 멸망시키려는 것뿐이요"
요한복음 10:10군대라는 이름은 그 소란의 본질을 드러낸다. 많음이다. 하나의 또렷한 음성이 아니라, 여럿이 뒤엉킨 혼란이다. 참 소리는 하나의 하모니를 이루지만, 귀신의 소리는 흩어진 불협화음이다. 사로잡힌 영혼 안에서는 수많은 목소리가 뒤엉켜 그를 갈가리 찢는다.
주목할 것은, 사람이 그를 결박하려 했으나 실패했다는 점이다. 쇠사슬로도 그를 묶지 못했다. 인간의 어떤 노력으로도 그 사로잡힘을 풀 수 없었다. 이것은 무거운 진실이다. 영적 속박은 인간의 의지나 노력으로 풀리지 않는다. 더 강한 분의 권세가 임해야 풀린다.
우리 안에도 그런 소란이 있을 수 있다. 멈추지 않는 불안, 스스로를 해치는 충동, 결박하려 해도 끊어지는 옛 습관. 우리는 그것을 스스로 다스리려 애쓰지만, 쇠사슬이 끊어지듯 우리의 노력도 번번이 무너진다. 사로잡힘은 결심으로 풀리지 않는다.
그러나 그 무덤가에 한 분이 오셨다. 사람이 묶을 수 없던 자 앞에, 모든 권세를 가지신 분이 서셨다. 그리고 그 만남에서 모든 것이 달라진다. 군대라 하는 많은 귀신도, 그분 앞에서는 떨며 간구한다. 사람이 풀 수 없던 사로잡힘이, 그분 앞에서 풀리기 시작한다.
네 안의 소란이 무엇이든, 스스로 묶으려 애쓰다 지쳤다면, 그 무덤가에 오신 분을 기억하라. 사람이 결박할 수 없던 것을 푸시는 분이 계신다. 군대라 하는 소란도 그분 앞에서는 잠잠해진다. 이것이 귀신의 소리가 우리에게 가르치는 첫 번째 분별이다.
묵상 질문
1. 내 안에 멈추지 않는 소란 — 불안, 충동, 끊어지는 결심 — 이 있는가? 그것은 어떤 모습인가?
2. 나는 그 사로잡힘을 스스로의 노력으로 묶으려다 번번이 실패하지 않았는가?
3. 사람이 결박할 수 없던 것을 푸시는 분 앞에, 나는 나의 소란을 가지고 나아가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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