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의 소리 표지

미리보기 · 시즌 2 · SORI · EP 1

바다의 소리

깊음이 깊음을 부르며

정가3,000원
발행2026.08.30
ISBN
저자AI, 박헌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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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ents

목차

  1. 1. 수면 위를 운행하시니
  2. 2. 깊음이 깊음을 부르고
  3. 3. 큰 물 소리보다 크신 분
  4. 4. 잠잠하라, 고요하라
  5. 5. 바다도 순종하는데
  6. 6. 짠 바다의 탄식
  7. 7. 유리 바다의 노래
  8. 에필로그
First Chapter

제1장 미리보기

Chapter 01

수면 위를 운행하시니

땅이 혼돈하고 공허하며 흑암이 깊음 위에 있고

"땅이 혼돈하고 공허하며 흑암이 깊음 위에 있고 하나님의 영은 수면 위에 운행하시니라"

창세기 1:2

세상의 첫 장면에는 아직 어떤 소리도 없었다. 새도 울지 않았고 바람도 일지 않았으며 파도조차 제 소리를 내지 못했다. 깊음은 잠잠했고 흑암이 그 위를 덮고 있었다. 그러나 그 고요한 깊음 위에 한 분이 계셨다. 하나님의 영이 수면 위에 운행하셨다. 소리가 있기 전에 임재가 있었고, 음성이 울리기 전에 그 음성의 주인이 먼저 계셨다.

이 책이 다루려는 모든 소리 — 바다의 소리, 산의 소리, 새와 나무와 돌의 소리 — 는 바로 이 장면에서 비롯된다. 소리의 원천은 피조물이 아니라 그 피조물 위에 운행하시던 하나님이시다. 바다가 제 힘으로 노래를 시작한 것이 아니다. 수면 위에 머무신 그분이 바다에게 소리를 주셨다.

소리 이전의 임재

우리는 흔히 소리를 사물의 속성으로만 여긴다. 파도가 부딪치니 소리가 나고, 바람이 스치니 소리가 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성경은 더 깊은 곳을 가리킨다. 모든 소리의 배후에는 그 소리를 원하시고 부르시는 분이 계신다. 깊음이 잠잠하던 그 처음, 하나님은 침묵 속에서도 이미 일하고 계셨다. 침묵조차 그분의 임재 아래 있었다.

여기에 큰 위로가 있다. 당신의 삶에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는 때가 있다. 기도에 응답이 없는 듯하고, 하늘이 닫힌 듯하며, 깊음 위에 흑암만 덮인 듯한 날이 있다. 그러나 소리가 들리지 않는다고 하나님이 안 계신 것은 아니다. 창세기의 첫 장면은 가르친다. 가장 깊은 침묵 위에도 그분의 영은 운행하신다. 소리 이전에 임재가 있다.

운행하시는 영, 품으시는 사랑

여기서 운행하신다고 번역된 말은 어미 새가 알을 품듯 그 위에 너울거리며 머무는 모습을 그린다. 차갑게 내려다보시는 것이 아니라 따뜻하게 품으시는 것이다. 혼돈과 공허 위에, 흑암과 깊음 위에, 하나님은 생명을 부화시키려는 어미처럼 머무셨다. 머지않아 그 깊음에서 생명이 솟아오를 것이었다. 곧 빛이 있을 것이고, 물이 갈라질 것이고, 바다가 제자리를 잡고 노래하기 시작할 것이었다.

"땅과 거기에 충만한 것과 세계와 그 가운데에 사는 자들은 다 여호와의 것이로다 여호와께서 그 터를 바다 위에 세우심이여"

시편 24:1-2

바다는 처음부터 하나님의 것이었다. 그분이 그 터를 세우셨고, 그 경계를 정하셨고, 그 위에 영으로 운행하셨다. 그러므로 바닷가에 서서 파도 소리를 들을 때, 우리는 단지 물의 소리를 듣는 것이 아니다. 그 소리의 첫 자리에 운행하시던 영, 깊음을 품으시던 사랑을 듣는 것이다.

바다에게 소리를 주신 분

창조의 셋째 날, 하나님은 물을 한곳으로 모으시고 그것을 바다라 부르셨다. 바다라는 이름을 주신 분이 바다라는 소리를 주신 분이다. 그때부터 바다는 한순간도 잠잠한 적이 없다. 밤이나 낮이나, 사람이 듣든 듣지 않든, 바다는 쉬지 않고 제 소리를 낸다. 누가 시키지 않아도, 칭찬을 바라지 않아도, 바다는 충성스럽게 제 본분을 다한다. 그 소리에 담긴 의미와 하모니는 바다의 것이 아니라, 바다에게 소리를 주신 분의 것이다.

이것이 우리가 함께 걸어갈 여정의 출발점이다. 소리의 원천은 하나님이시다. 바다는 그분이 연주하시는 악기다. 그러므로 바다의 소리를 듣는 법을 배운다는 것은, 그 악기를 통해 무엇을 말씀하시려는지 그분의 마음을 듣는 법을 배우는 것이다. 첫 장면의 침묵 위에 운행하시던 그 영이, 지금도 당신의 깊음 위에 머물러 계신다.

묵상 질문

1. 내 삶에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는 듯한 때, 나는 하나님이 부재하신다고 느꼈는가, 아니면 침묵 위에 운행하시는 그분을 신뢰했는가?

2. 바다의 소리를 단순한 자연 현상으로 들었는가, 아니면 그 소리를 주신 분의 임재로 들었는가?

3. 혼돈과 공허 같은 내 마음의 깊음 위에, 어미 새처럼 품으시는 하나님의 사랑을 나는 어떻게 경험하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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