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보기 · 시즌 2 · G10 · EP 2
요한계시록 12장의 결투
요한이 본 환상은 땅의 사건이 아니었다. 그것은 하늘 안쪽에서 벌어진 결투였다. 본문은 사변도 아니고 상징의 옷을 두른 비유도 아니다. 요한은 똑똑히 보았고, 똑똑히 적었다.
"하늘에 전쟁이 있으니 미가엘과 그의 사자들이 용과 더불어 싸울새 용과 그의 사자들도 싸우나 이기지 못하여 다시 하늘에서 그들이 있을 곳을 얻지 못한지라"
요한계시록 12:7-8이 본문 앞에서 우리는 자주 멈칫한다. 천상의 일을 어떻게 사람의 언어로 옮길 수 있느냐고. 그러나 성경은 그 망설임에 답하지 않는다. 단지 사건을 보고하듯 말한다. 전쟁이 있으니. 시제도 단호하고, 주어도 분명하며, 동사도 가차 없다. 두 진영이 마주 섰고, 검이 부딪쳤고, 한쪽이 자리를 잃었다.
이 장면의 무게는 결투 자체에 있다. G08이 미가엘이라는 인격을 살피는 자리라면, 본 권은 그가 일어선 그 사건을 본다. 군주라는 호칭은 단순한 명예가 아니다. 다니엘의 환상이 이미 그 책임의 자리를 가리킨 바 있다.
"오직 너희의 군주 미가엘뿐이니라"
다니엘 10:21군주는 결투의 자리에서 일어선다. 그러나 본문이 우리에게 들이미는 진짜 충격은, 이 결투가 이미 결말이 매여 있는 결투라는 것이다. 용은 싸웠다. 진심으로 싸웠다. 그러나 본문은 무심하게 보고한다 — "이기지 못하여." 패배가 미리 적혀 있는 자리에 그는 자기 칼을 들이밀었던 셈이다.
왜 그러한가. 칼날의 길이 때문인가, 군세의 머릿수 때문인가. 그렇지 않다. 본문은 같은 장 안에서 곧바로 승리의 근거를 밝힌다.
"또 우리 형제들이 어린 양의 피와 자기들이 증언하는 말씀으로써 그를 이겼으니"
요한계시록 12:11두 검의 충돌은 화려하다. 그러나 그 충돌의 결과가 어느 쪽으로 기울지는 칼의 무게가 아닌 어린 양의 피에 매여 있었다. 미가엘이 강해서 이긴 것이 아니다. 결말이 이미 그분께 매여 있었기에, 그의 칼은 그 자리에서 떨어지지 않았을 뿐이다.
어떤 이들은 이 장면을 신화로 미루어 두고 싶어 한다. 또 어떤 이들은 결과가 정해지지 않은 균형 잡힌 결투로 그리며 긴장을 만들어 내려 한다. 본문은 그 두 해석 모두를 거절한다. 전쟁은 실제로 있었고, 결과는 이미 매여 있었다.
매여 있는 결말 앞에서 들고 있는 칼은, 무겁지 않다.
그러므로 이 장면은 우리에게도 묻는다. 우리는 매일 작은 결투를 치른다. 두려움과의, 시기와의, 절망과의 칼부림. 그때마다 우리는 칼의 무게를 잰다. 내 군세가 충분한가, 내 의지가 단단한가. 그러나 본문은 시선을 다른 곳으로 돌린다. 결말은 이미 어린 양의 피에 매여 있다고. 우리는 매여 있는 결말 위에서 그저 칼을 들고 서 있으면 된다. 다음 장에서 다룰 "큰 군주의 일어남"은, 바로 그 자리에 우리도 함께 일어서라는 부르심이다.
묵상 질문
1. 나는 오늘의 결투에서 결말의 근거를 무엇에 두고 있는가 — 내 능력인가, 어린 양의 피인가.
2. 하늘의 전쟁을 사변이나 비유로 미루어 두지 않고, 본문이 보고하는 그대로의 사건으로 받아들일 때 내 신앙에 어떤 변화가 일어나는가.
3. 이미 결말이 매여 있는 결투를 살아간다는 것은, 오늘의 두려움 앞에서 구체적으로 어떤 자세를 요구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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