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보기 · 시즌 2 · G09 · EP 1
만물 이전인가, 함께인가
"그 때에 새벽 별들이 함께 노래하며 하나님의 아들들이 다 기뻐 소리를 질렀느니라"
욥기 38:7욥기 38장은 폭풍 가운데서 하나님이 욥에게 던지신 질문의 격류입니다. 그 거대한 물음 한복판에 한 장면이 번득입니다. 땅의 기초가 놓이던 그 때, 우주가 아직 인간의 발자국을 알지 못하던 그 시각에, 누군가 이미 노래하고 있었습니다. 새벽 별들이 합창했고, 하나님의 아들들이 환호했습니다. 인간이 빚어지기 한참 전, 보이지 않는 첫 무리의 송영이 먼저 울려 퍼졌습니다.
이 장면은 우리에게 낯섭니다. 우리는 창세기 1장의 인간 창조를 출발점으로 익히 들어왔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욥기는 한 발 더 거슬러 올라갑니다. 땅의 주춧돌이 놓이는 그 자리에 이미 합창단이 서 있었다고 증언합니다. 천사는 영원부터 있던 자가 아닙니다. 그렇다고 인간 이후에 덧붙여진 자도 아닙니다. 그들은 만물의 새벽에 깨어난 피조 위격, 빛이 빛에 응답하던 첫 순간의 목소리입니다.
"만물이 그에게서 창조되되 하늘과 땅에서 보이는 것들과 보이지 않는 것들과 혹은 왕권들이나 주권들이나 통치자들이나 권세들이나 만물이 다 그로 말미암고 그를 위하여 창조되었고"
골로새서 1:16사도는 한마디 더 분명히 못박습니다. 보이는 것뿐 아니라 보이지 않는 것까지도 창조되었다고. 천사는 신화가 아닙니다. 자율로 진화한 영혼도 아닙니다. 그분께서 빚으신 자, 그분의 손끝에서 시작된 자입니다. 이 한 줄이 무너지면 천사론 전체가 무너집니다. 그들은 피조물이기에 경배 받지 않습니다. 그들은 피조물이기에 우리와 같은 자리에서 창조주를 우러러봅니다.
그렇다면 천사는 정확히 언제 만들어졌을까. 만물 이전인가, 함께인가. 본문은 입을 다뭅니다. 욥기는 "땅의 기초가 놓일 때" 이미 그들이 있었다 말할 뿐, 그 앞은 침묵합니다. 우리는 이 침묵을 존중해야 합니다. 외경의 사변으로 시점을 단정하는 순간 본문이 흐려집니다. 시인은 그 신비를 이렇게 노래했습니다.
"오직 주는 여호와시라 하늘과 하늘들의 하늘과 일월성신과 땅과 땅 위의 만물과 바다와 그 가운데 모든 것을 지으시고 다 보존하시오니 모든 천군이 주께 경배하나이다"
느헤미야 9:6시점은 신비에 남기되, 사실은 분명합니다. 그들도 만들어진 자입니다. 영원이라는 옷을 입은 자는 오직 한 분이시며, 새벽 별과 하나님의 아들들은 그 영원하신 분 앞에서 깨어나 노래한 첫 피조 무리입니다.
주목할 것은 그들의 첫 행위입니다. 합창입니다. 환호입니다. 천사는 침묵 속에서 등장하지 않았습니다. 그들의 깨어남 자체가 송영이었습니다. 이것이 G09 보좌 앞 시종이라는 그룹 전체가 출발하는 자리입니다. 그들은 사역하기 전에 노래했고, 메시지를 전하기 전에 기뻐했습니다. 존재의 첫 호흡이 찬양이었던 자들 — 이것이 천사입니다.
인간이 빚어지기 전, 이미 합창이 있었습니다. 우리가 처음 깨어났을 때, 그 노래는 이미 진행 중이었습니다.
여기에 작은 위로가 숨어 있습니다. 우리가 새벽에 일어나 첫 입을 떼기 전에도, 우주 어딘가에서는 멈추지 않는 송영이 계속됩니다. 우리의 침묵이 하나님의 영광을 줄이지 못합니다. 우리의 잠 속에서도 새벽 별들의 노래는 흐릅니다. 동시에 한 가지 도전도 따라옵니다. 우리는 그 합창에 어떤 음으로 합류할 것인가. 오늘 아침 첫 호흡, 첫 생각, 첫 말이 어디를 향하는가.
다음 장에서 우리는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 모두가 그분께로부터 시작되었다는 골로새서의 선언을 더 깊이 들여다보겠습니다. 천사 창조라는 한 가닥은 거기에서 만물 창조라는 거대한 본문 속으로 흘러들어 갑니다.
묵상 질문
1. 인간이 등장하기 전 이미 울려 퍼지던 합창이 있었다는 사실은, 내 존재와 내 침묵을 어떻게 다시 보게 하는가?
2. 천사가 영원 존재가 아니라 피조 위격이라는 사실은, 보이지 않는 세계를 향한 나의 호기심과 경외에 어떤 경계선을 긋는가?
3. 오늘 아침 나의 첫 호흡과 첫 생각은 새벽 별들의 송영에 어떤 음으로 합류하고 있는가?
여기까지가 미리보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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