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보기 · 시즌 2 · G08 · EP 5
이십사장로와 함께 부르는 노래
요한이 본 천상의 광경 한복판에는 노래가 있다. 보좌와 네 생물과 장로들을 둘러싼 수많은 천사들이 한 목소리로 외친다.
"내가 또 보고 들으매 보좌와 생물들과 장로들을 둘러 선 많은 천사의 음성이 있으니 그 수가 만만이요 천천이라 큰 음성으로 이르되 죽임을 당하신 어린 양은 능력과 부와 지혜와 힘과 존귀와 영광과 찬송을 받으시기에 합당하도다 하더라"
요한계시록 5:11-12요한은 이 장면을 시각이 아니라 청각으로 먼저 기록한다. "보고 들으매" — 천상의 실재는 본질적으로 소리이며, 그 소리의 형식은 합창이다. 수만 명의 개별 목소리가 한 음으로 모이는 순간, 거기에 천사 공동체의 정체가 드러난다.
"만만이요 천천이라"는 표현은 헤아릴 수 없는 다수를 가리킨다. 그러나 본문이 강조하는 것은 숫자가 아니라 일치다. 그 모든 입에서 같은 고백이 흘러나온다. 천사들은 독창하지 않는다. 솔로가 없고, 자기 목소리를 따로 들려주려는 욕망이 없다. 각자의 음색은 그대로 있되, 향하는 곳은 하나다.
욥기는 이 합창의 시작을 천지창조의 새벽에 둔다.
"그 때에 새벽 별들이 기뻐 노래하며 하나님의 아들들이 다 기쁘게 소리를 질렀느니라"
욥기 38:7창조의 첫 새벽부터 천상은 합창이었다. 시편 기자도 그 합창에 동참하라고 모든 천사들을 부른다(시편 148:2). 합창은 천사들이 부수적으로 하는 일이 아니라, 그들의 존재 방식 자체다.
이 송영의 대상은 죽임 당하신 어린 양이다. 천상의 가장 거대한 합창이 향하는 곳은 영광스러운 사자가 아니라, 도살당한 듯이 서 계신 어린 양이다(요한계시록 5:6).
천사들은 능력·부·지혜·힘·존귀·영광·찬송 — 일곱 가지 합당함을 어린 양께 돌린다. 일곱은 완전을 가리키는 수다. 어린 양은 부분적으로 합당하신 분이 아니라, 받으실 수 있는 모든 종류의 영광을 다 받으시기에 합당하시다. 그 이유는 단 하나, 죽임 당하셨기 때문이다.
천상의 합당함은 권력에서 나오지 않는다. 자기를 내어 준 사랑에서 나온다.
천사는 메시지를 전하고, 보호하고, 심판을 집행한다. 그러나 그 모든 일 이전에, 그리고 그 모든 일의 뿌리에 송영이 있다. 베들레헴 들녘에서도 천사들은 먼저 합창했다.
"홀연히 수많은 천군이 그 천사들과 함께 하나님을 찬송하여 이르되 지극히 높은 곳에서는 하나님께 영광이요 땅에서는 기뻐하심을 입은 사람들 중에 평화로다 하니라"
누가복음 2:13-14구원의 소식이 인간에게 전해지기 직전, 천군은 먼저 송영했다. 일하기 전에 노래하는 것, 그것이 천사 공동체의 순서다. 히브리서 기자는 우리가 시온 산과 천만 천사의 모임에 이르렀다고 말한다(히브리서 12:22). 우리의 예배는 본래 이 합창 안에 합류하는 일이다.
오늘 우리의 입에서 흘러나오는 한 줄의 찬양은, 만만이요 천천 되는 천사들의 합창에 우리 목소리 하나를 더하는 행위다. 우리는 새로 노래를 시작하는 것이 아니라, 이미 영원 전부터 흐르고 있던 합창에 늦게 합류한 참여자다.
묵상 질문
1. 나의 일상에서 "일하기 전에 노래하는" 천사들의 순서가 회복되어야 할 자리는 어디인가?
2. 죽임 당하신 어린 양께 일곱 가지 합당함을 돌릴 때, 내가 가장 인색해지는 영역은 무엇인가?
3. 나의 찬양은 독창인가, 합창인가 — 어느 자리에서 내 음색을 비우고 한 음에 합류해야 하는가?
여기까지가 미리보기입니다.
전체 본문은 구매 후 EPUB 파일로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