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보기 · 시즌 2 · G06 · EP 4
분별의 은사
"사랑하는 자들아 영을 다 믿지 말고 오직 영들이 하나님께 속하였나 시험하라 많은 거짓 선지자가 세상에 나왔음이라"
요한일서 4:1사도는 독자를 사랑하는 자들이라는 따뜻한 호칭으로 부른다. 그러나 그 다음 문장은 서늘하다. 모든 영을 다 믿지 말라. 시험하라. 사랑한다는 부름과 시험하라는 명령이 한 호흡에 묶여 있다는 사실은 의미심장하다. 사랑하기에 시험해야 한다. 영적 세계 앞에서 무방비로 입을 벌리는 것은 순수함이 아니라 위태로움이다.
많은 신자가 시험이라는 단어 앞에서 주춤한다. 영적인 것을 따지는 일이 곧 불신앙이 아닐까 두려워한다. 그러나 사도가 말하는 시험은 차가운 의심이 아니다. 그것은 혀가 음식을 맛보는 일에 가깝다. 단번에 삼키지 않고 잠시 머금어 본다. 짠지, 단지, 쓴지, 상했는지 확인한다. 입에 들어오는 모든 것이 양식은 아니기 때문이다. 어떤 것은 독이다.
"범사에 헤아려 좋은 것을 취하고"
데살로니가전서 5:21바울도 같은 명령을 다른 언어로 반복한다. 헤아림은 곧 분별이며, 분별은 곧 시험이다. 신명기는 한 걸음 더 엄격하다. 표적과 기사를 행하는 선지자라 할지라도 그가 다른 신을 따르게 하면 그 말을 듣지 말라고 못 박는다(신명기 13:1–3). 능력의 크기가 진리의 증거는 아니다. 신비한 체험과 강력한 현상조차 시험의 대상이지, 시험을 면제하는 통행증이 아니다.
그렇다면 무엇으로 시험하는가. 사도는 곧장 칼날을 한 점에 모은다.
"이로써 너희가 하나님의 영을 알지니 곧 예수 그리스도께서 육체로 오신 것을 시인하는 영마다 하나님께 속한 것이요"
요한일서 4:2분별의 기준은 거창한 신학 체계가 아니라 한 인물이다. 예수께서 육체로 오심을 시인하느냐, 비껴가느냐. 어떤 가르침이 아무리 거룩하고 영묘하게 들려도, 그 입이 성육신하신 그분을 흐릿하게 만들거나 다른 길을 덧붙이거나 그분의 인성과 신성 어느 한쪽을 깎아내린다면, 그 영은 하나님의 영이 아니다. 시험의 자가 짧을수록 분별은 빨라진다.
오늘의 자리에서 시험의 마당은 강단만이 아니다. 화면 속 설교 한 토막, 베스트셀러 한 페이지, 단톡방의 권면 한 줄, 알고리즘이 떠밀어 보내는 영상 한 편 모두가 입에 들어오는 음식이다. 우리는 가르침의 단어만 보는 데 머물러서는 안 된다. 그 가르침을 실어 나르는 영을 함께 보아야 한다. 같은 문장도 어떤 영으로 발화되느냐에 따라 살리기도 하고 죽이기도 한다.
"단단한 음식은 장성한 자의 것이니 그들은 지각을 사용함으로 연단을 받아 선악을 분별하는 자들이니라"
히브리서 5:14분별은 타고나는 재능이 아니라 연단으로 길러지는 감각이다. 매일 말씀을 맛보는 혀만이 가짜의 미세한 비린내를 잡아낸다. 영적 전쟁에서 방어가 갑옷이라면, 시험은 혀다. 갑옷은 화살을 막고, 혀는 잔에 든 것을 가려낸다.
오늘 그대의 혀 위에 머문 가르침은 누구를 가리키는가. 십자가에 달리신 그분을 또렷이 가리키는가, 아니면 그 옆을 슬며시 비껴가는가.
묵상 질문
1. 최근 내 안에 머문 영적 메시지 가운데, 한 번도 시험해 보지 않고 그대로 삼킨 것이 있다면 무엇인가?
2. "예수께서 육체로 오심"이라는 단순한 기준 앞에 세웠을 때, 흐릿해지거나 비껴가는 가르침을 한 가지 떠올려 본다면 무엇인가?
3. 분별의 혀를 단련하기 위해 오늘부터 일상에서 바꾸어야 할 한 가지 습관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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