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보기 · 시즌 2 · G10 · EP 8
십자가를 지고 따르라
현대 교회는 종종 값싼 은혜를 설교한다. 예수를 믿기만 하면 모든 것이 해결된다는 식의 가벼운 복음이다. 그러나 예수님은 결코 제자도를 싸구려로 팔지 않으셨다. 오히려 따르려는 무리에게 돌아서서 단호하게 말씀하셨다.
"너희 중의 누가 망대를 세우고자 할진대 자기의 가진 것이 준공하기까지에 족할는지 먼저 앉아 그 비용을 계산하지 아니하겠느냐"
누가복음 14:28예수님은 제자가 되는 길을 망대 건축에 비유하셨다. 건축을 시작하기 전 반드시 재정을 계산해야 하듯, 제자의 길도 기초부터 대가를 헤아려야 한다는 것이다. 비용을 계산하지 않고 시작한 건축은 중도에 멈추고 조롱거리가 된다. 우리의 신앙도 그러하다.
제자도의 비용은 돈이 아니라 자아다. 주님은 제자의 조건을 단호하게 제시하셨다.
"누구든지 나를 따라오려거든 자기를 부인하고 자기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를 것이니라"
마태복음 16:24자기 부인은 자기 혐오가 아니다. 자기 중심성을 내려놓고 그리스도를 삶의 중심에 모시는 것이다. 사도 바울은 이것을 이렇게 고백했다. "내가 그리스도와 함께 십자가에 못 박혔나니 그런즉 이제는 내가 사는 것이 아니요 오직 내 안에 그리스도께서 사시는 것이라"(갈라디아서 2:20). 제자도의 대가는 옛 자아의 죽음이다.
누가복음 14장에서 예수님은 더욱 강렬한 표현을 쓰셨다. 부모와 처자, 형제와 자매, 심지어 자기 목숨까지 미워하지 않으면 제자가 될 수 없다 하셨다. 이는 가족을 증오하라는 뜻이 아니라, 주님을 사랑하는 사랑에 비하면 다른 모든 사랑이 미움처럼 보일 만큼 우선순위가 분명해야 한다는 말씀이다.
대가를 계산한 제자는 쉽게 흔들리지 않는다. 어려움이 와도 놀라지 않으며, 시련이 닥쳐도 낙심하지 않는다. 이미 값을 치를 준비가 되어 있기 때문이다.
값싼 제자도는 중도에 무너지지만, 값을 치른 제자도는 끝까지 열매를 맺는다.
예수님은 약속하셨다. "수고하고 무거운 짐 진 자들아 다 내게로 오라 내가 너희를 쉬게 하리라"(마태복음 11:28). 대가를 계산하고 주님께 나아온 자에게는 참된 안식이 기다린다. 바울도 "내게 능력 주시는 자 안에서 내가 모든 것을 할 수 있느니라"(빌립보서 4:13)고 고백했다. 대가는 크지만, 그 대가를 지불하게 하시는 분도 주님이시다.
오늘 당신은 망대 앞에 서 있다. 주저앉아 조롱거리가 될 것인가, 아니면 먼저 앉아 비용을 계산하고 끝까지 완공할 것인가. 제자도는 감정의 순간적 반응이 아니라, 계산된 헌신이다.
묵상 질문
1. 나는 예수님을 따르기 전 과연 제자도의 비용을 계산해 보았는가? 지금 내가 지불하고 있는 대가는 무엇인가?
2. 나의 자아 중에서 아직 십자가에 못 박지 못한 영역은 무엇인가? 그것을 주님께 내어드리기 위해 오늘 어떤 결단이 필요한가?
3. 가족, 재물, 꿈, 안락 중 무엇이 주님보다 앞자리를 차지하고 있는가? 우선순위를 어떻게 재조정할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