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보기 · 시즌 2 · G07 · EP 9
내면에서 피어나는 성품
우리는 흔히 신앙을 '노력의 영역'으로 오해한다. 더 사랑하려고 애쓰고, 더 참으려 이를 악물고, 더 온유해지려 자신을 다그친다. 그러나 성경은 놀라운 선언을 한다. 거룩한 삶은 맺히는 것이지 만드는 것이 아니라고. 사도 바울은 이렇게 기록한다.
"오직 성령의 열매는 사랑과 희락과 화평과 오래 참음과 자비와 양선과 충성과 온유와 절제니 이같은 것을 금지할 법이 없느니라"
갈라디아서 5:22-23'열매'라는 단어에 주목하라. 열매는 나무가 억지로 짜내는 것이 아니다. 뿌리가 흙 속 깊이 내려가 수분과 양분을 빨아올릴 때, 계절이 지나고 때가 차오를 때, 어느 날 가지 끝에 조용히 맺히는 것이다. 열매는 연합의 결과이지 의지의 산물이 아니다.
예수님은 자신을 포도나무에, 우리를 가지에 비유하셨다. 여기서 주님이 요구하신 것은 '노력'이 아니라 '거함'이었다.
"나는 포도나무요 너희는 가지라 그가 내 안에, 내가 그 안에 거하면 이 사람은 많은 열매를 맺나니 나를 떠나서는 너희가 아무것도 할 수 없음이라"
요한복음 15:5가지가 포도송이를 맺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가? 그렇지 않다. 가지가 할 일은 단 하나, 줄기에 붙어 있는 것이다. 붙어 있기만 하면 수액이 흐르고, 수액이 흐르면 잎이 나고 꽃이 피고 열매가 맺힌다. 우리 신앙의 비밀도 이와 같다. 성령의 열매는 내가 만들어 내는 인격의 성취가 아니라, 내가 성령과 연합하여 살아갈 때 자연히 흘러나오는 생명의 표식이다.
그렇기에 빌립보서의 고백이 힘을 얻는다. "내게 능력 주시는 자 안에서 내가 모든 것을 할 수 있느니라"(빌립보서 4:13). 이 말씀은 내 의지의 확장이 아니라, 내 안에 거하시는 분의 능력을 가리킨다.
바울은 열매를 말하기 전 '육체의 일'을 먼저 고발한다(갈라디아서 5:19-21). 흥미롭게도 육체의 것은 '일(works)'이라 부르고 성령의 것은 '열매(fruit)'라 부른다. 일은 억지로 만들어 내지만, 열매는 자라난다. 죄는 노동이지만 거룩은 은혜다.
사랑을 만들려 하지 말고, 사랑이 흘러들 통로가 되라. 온유를 연기하지 말고, 온유한 분과 함께 머물라.
시편 기자는 이렇게 노래한다.
"그는 시냇가에 심은 나무가 철을 따라 열매를 맺으며 그 잎사귀가 마르지 아니함 같으니 그가 하는 모든 일이 다 형통하리로다"
시편 1:3시냇가에 심긴 나무, 이것이 열매 맺는 자의 자리다. 말씀의 시냇가에 뿌리를 내리고, 기도의 물줄기를 끊지 않으며, 성령의 바람에 가지를 맡기는 삶. 그곳에 열매는 반드시 맺힌다.
조급해하지 말라. 당신이 오늘 사랑에 실패했다면, 더 애쓰기 전에 먼저 주님께 붙어 있으라. 아침의 첫 시간을 말씀과 기도로 열고, 하루 중 잠시 멈추어 "성령님, 제 안에서 일해 주소서"라고 속삭이라. 로마서 8:28의 약속처럼,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에게는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룬다. 열매는 그분의 때에, 그분의 방식으로 맺힐 것이다.
묵상 질문
1. 나는 지금 성령의 열매를 '맺히도록' 하고 있는가, 아니면 '만들어 내려고' 애쓰고 있는가?
2. 내 영혼이 뿌리내리고 있는 '시냇가'는 어디인가? 말씀과 기도의 물줄기가 끊긴 곳은 없는가?
3. 오늘 하루, 포도나무이신 예수님께 '거하기' 위해 내가 실천할 구체적인 한 가지는 무엇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