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보기 · 시즌 2 · G06 · EP 1
말씀의 거울 앞에서
우리는 누구나 자신의 모습을 좋게 보고 싶어 한다. 거울 앞에 서면 본능적으로 자세를 고치고, 머리를 매만지고, 가장 나은 각도를 찾는다. 그런데 만약 그 거울이 우리가 원하는 모습이 아니라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비추어 준다면 어떨까? 많은 사람들이 그 거울 앞에서 눈을 돌려버린다.
현대 사회는 진실을 '공감'으로 대체하려는 유혹에 끊임없이 시달린다. 더 많은 사람이 동의하면 진실이 되고, 소수의 목소리는 쉽게 묻혀버린다. SNS의 '좋아요'가 옳고 그름을 판단하는 척도가 된 세상에서, 우리는 어느덧 진실보다 인기 있는 말을 더 신뢰하게 되었다. 그러나 태양이 지구를 돈다고 모든 사람이 믿던 시절에도 진실은 변하지 않았다. 진실은 다수결의 산물이 아니다. 그것은 발견되는 것이지,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다.
성경은 이 점에서 놀랍도록 단호하다. 하나님의 말씀은 시대의 분위기나 청중의 반응에 따라 그 내용을 바꾸지 않는다. 듣기 좋은 말을 찾아다니는 귀에도, 불편한 진실 앞에 등을 돌리는 마음에도 동일한 말씀이 선포된다.
하나님의 말씀은 살아 있고 활력이 있어 좌우에 날선 어떤 검보다도 예리하여 혼과 영과 및 관절과 골수를 찔러 쪼개기까지 하며 또 마음의 생각과 뜻을 판단하나니
히브리서 4장 12절성경이 우리를 불편하게 만들 때, 우리는 종종 그것을 정죄로 받아들인다. 그러나 거울은 우리를 공격하지 않는다. 거울은 단지 있는 그대로를 보여줄 뿐이다. 얼굴에 묻은 것이 불편하다면, 문제는 거울이 아니라 얼굴에 묻은 것이다. 말씀이 우리를 찌르는 것처럼 느껴질 때, 그것은 말씀이 잔인해서가 아니라 우리 안에 치유받아야 할 무언가가 있기 때문이다.
진정한 사랑은 언제나 진실을 포함한다. 부모가 자녀의 잘못을 보고도 침묵한다면, 그것은 사랑이 아니라 방치다. 의사가 환자의 병을 알면서도 말하지 않는다면, 그것은 친절이 아니라 직무 유기다. 불편해도 진실을 말하는 것, 그것이 진정한 사랑의 형태다. 하나님의 말씀이 우리에게 불편한 진실을 말할 때, 그 배후에는 우리를 향한 깊고 변함없는 사랑이 있다.
우리가 가장 두려워해야 할 것은 진실을 마주하는 고통이 아니라, 진실을 외면하다가 결국 돌이킬 수 없는 자리에 서게 되는 것이다.
성경은 우리에게 거울 앞에 서라고 초청한다. 하지만 그 초청은 수치를 주기 위한 것이 아니다. 오히려 그 거울 앞에서 우리는 새로워질 가능성을 발견한다.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인정하는 것이 변화의 첫 출발점이기 때문이다. 자신의 연약함과 실패를 하나님 앞에 솔직히 내어놓을 때, 은혜의 문이 열린다.
너희는 말씀을 행하는 자가 되고 듣기만 하여 자신을 속이는 자가 되지 말라 누구든지 말씀을 듣고 행하지 아니하면 그는 거울로 자기의 생긴 얼굴을 보는 사람과 같으니 제 자신을 보고 가서 그 모습이 어떠했는지를 곧 잊어버리거니와
야고보서 1장 22~24절야고보의 말씀은 날카롭다. 말씀을 듣고도 그 앞에서 삶이 변하지 않는다면, 그것은 거울을 보고도 아무것도 고치지 않고 돌아서는 것과 같다는 것이다. 진짜 문제는 거울을 보지 않는 것이 아니다. 보고도 잊어버리는 것, 보고도 외면하는 것이다. 오늘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바로 그 거울 앞에 오래 머무는 용기다. 불편함을 피하지 않고, 보이는 것을 인정하고, 그 자리에서 하나님의 손을 붙드는 것이다. 그때 비로소 진실은 우리를 자유케 하는 능력이 된다.
묵상 질문
1. 최근 말씀이나 누군가의 조언이 불편하게 느껴졌던 순간이 있었나요? 그 불편함 뒤에 어떤 진실이 숨어 있었는지 조용히 돌아봅시다.
2. 나는 하나님 앞에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내어놓고 있습니까, 아니면 내가 원하는 모습만을 보여주려 하고 있습니까?
3. 진실을 말하는 것이 사랑이라면, 지금 내 삶에서 용기 있게 진실을 말해야 할 관계나 상황이 있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