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보기 · 시즌 2 · G04 · EP 3
이때를 위함이라
페르시아 제국의 수도 수산 궁에서 한 어린 유대인 소녀가 왕후의 관을 쓰게 되었습니다. 그녀의 이름은 하닷사, 이방의 이름으로는 에스더. 부모를 잃고 사촌 오빠 모르드개의 손에 자란 고아였습니다. 세상의 눈으로 보면 그녀는 가장 낮은 자리에 속한 존재였지만, 하나님의 계획 속에서 그녀는 이미 오래전부터 준비된 구원의 도구였습니다.
에스더서에는 단 한 번도 '하나님'이라는 이름이 직접 등장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책 전체를 관통하는 이야기 속에는 보이지 않는 손의 정교한 섭리가 촘촘히 엮여 있습니다. 와스디의 폐위, 수많은 처녀들 가운데 에스더의 선택, 모르드개의 공적이 왕의 역대지략에 기록된 일까지 — 모든 것이 우연처럼 보이지만 결코 우연이 아니었습니다.
왕이 모든 여자보다 에스더를 더 사랑하므로 그가 모든 처녀보다 왕 앞에 더 은총을 얻은지라 왕이 그의 머리에 관을 씌우고 와스디를 대신하여 왕후로 삼은 후에
에스더 2장 17절하나님은 때로 무대 뒤에서 일하십니다. 큰 기적이나 천둥 같은 음성이 없어도, 역사의 모든 실오라기를 엮어 당신의 때를 준비하십니다. 고아 소녀가 제국의 왕후가 되는 길목에서 하나님은 단 한 순간도 쉬지 않으셨습니다.
에스더가 왕후가 된 것은 화려한 축복처럼 보였지만, 사실은 한 민족의 생사가 걸린 위기의 자리에 서게 된 것이었습니다. 소명은 안락한 방석 위에서 발견되지 않습니다. 소명은 위기의 문턱에서 그 얼굴을 드러냅니다. 하나님이 당신을 지금의 자리에 두신 이유가 있다면, 그것은 당신을 편히 쉬게 하기 위함이 아니라 그 자리에서만 감당할 수 있는 부르심을 맡기시기 위함입니다.
네가 왕후의 자리를 얻은 것이 이 때를 위함이 아닌지 누가 알겠느냐 (에스더 4장 14절)
오늘 당신이 서 있는 직장, 가정, 교회, 관계의 자리는 결코 우연히 주어진 곳이 아닙니다. 고아였던 에스더처럼, 우리도 우리의 배경과 상처와 한계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의 섭리 안에서 특정한 때, 특정한 자리로 인도되었습니다. 지금의 자리가 너무 작게 느껴지거나, 반대로 너무 버겁게 느껴진다면 기억하십시오. 하나님은 실수로 사람을 어떤 자리에 세우지 않으십니다.
여호와께서 사람의 걸음을 정하시고 그의 길을 기뻐하시나니
시편 37편 23절에스더의 이야기는 결국 우리의 이야기입니다. 보이지 않는 손이 당신의 어제와 오늘과 내일을 꿰매어 가고 계십니다. 지금 이 순간조차, 당신이 인식하지 못하는 어떤 거룩한 때를 위한 준비의 과정일 수 있습니다.
묵상 질문
1. 지금 내가 서 있는 '수산 궁'은 어디이며, 하나님은 그 자리에서 나에게 어떤 부르심을 맡기고 계신다고 느껴지는가?
2. 나의 삶 속에서 우연처럼 보였지만 돌아보니 하나님의 섭리였다고 고백할 수 있는 순간은 언제인가?
3. 편안함이 아닌 위기 속에서 드러난 나의 소명이 있다면, 나는 그것을 회피하고 있는가 아니면 담대히 감당하고 있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