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보기 · 시즌 2 · G02 · EP 5
인간은 업그레이드될 수 없다
실리콘밸리의 어느 회의실에서 한 기업가는 말한다. "죽음은 해결해야 할 기술적 문제다." 뇌에 칩을 이식하고, 유전자를 편집하고, 의식을 클라우드에 업로드하겠다는 계획들이 더 이상 공상과학이 아니다. 트랜스휴머니즘은 인간을 초월한 존재, 곧 '포스트휴먼'을 향한 기술적 진화를 꿈꾼다. 질병도, 노화도, 죽음도 없는 존재. 이것은 얼핏 아름답게 들린다.
그러나 이 꿈의 뿌리를 추적해 보면 우리는 아주 오래된 장면과 마주하게 된다. 에덴의 한복판, 한 그루의 나무 아래서 들려온 속삭임 말이다.
"너희가 결코 죽지 아니하리라 너희가 그것을 먹는 날에는 너희 눈이 밝아져 하나님과 같이 되어 선악을 알 줄 하나님이 아심이니라"
창세기 3:4-5죽지 않음, 그리고 하나님과 같이 됨. 트랜스휴머니즘이 약속하는 두 가지 열매는 놀랍도록 저 고대의 유혹과 닮아 있다. 기술은 중립적 도구이지만, 기술에 걸린 욕망의 방향은 결코 중립이 아니다.
트랜스휴머니스트들은 인간의 한계를 '버그'로 본다. 고쳐야 할 오류, 제거해야 할 결함. 그러나 성경은 전혀 다른 관점을 제시한다. 흙으로 빚어진 인간, 숨을 불어넣어야만 살아나는 존재, 일곱째 날 안식해야만 하는 피조물 — 이 모든 한계는 결함이 아니라 설계다.
시편 기자는 고백한다.
"여호와는 나의 목자시니 내게 부족함이 없으리로다"
시편 23:1부족함이 없다는 것은 내가 무한해졌다는 뜻이 아니다. 목자가 계시기에, 나의 유한함이 더 이상 두렵지 않다는 뜻이다. 한계는 우리를 하나님께로 이끄는 문(門)이다. 바울이 "내가 약한 그 때에 강함이라"(고린도후서 12:10) 고백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약함을 제거하는 것이 구원이 아니라, 약함 속에서 은혜를 만나는 것이 구원이다.
칩을 이식해 기억력을 높일 수 있고, 유전자를 편집해 수명을 늘릴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영혼은 펌웨어가 아니다. 영혼은 하나님의 형상이 새겨진 자리, 오직 창조주와의 관계 안에서만 살아 숨 쉬는 신비다.
몸은 늙어가도 속사람은 날로 새로워진다. 이것은 업그레이드가 아니라 '새 창조'다.
사도는 우리에게 선언한다.
"그런즉 누구든지 그리스도 안에 있으면 새로운 피조물이라 이전 것은 지나갔으니 보라 새 것이 되었도다"
고린도후서 5:17기술은 우리 몸의 불편을 덜어줄 수는 있다. 그러나 죄의 문제, 죽음 너머의 문제, 의미의 문제는 어떤 알고리즘으로도 해결되지 않는다. 로마서 8:28은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룬다고 말씀하시며, 하나님의 주권 안에서 우리의 연약함조차 선으로 엮이고 있음을 가르친다.
오늘 우리의 일상에도 작은 '업그레이드의 유혹'들이 있다. 더 예쁜 외모, 더 높은 스펙, 더 빠른 성취. 그 욕망이 나를 하나님에게서 분리시키는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는지, 아니면 하나님 안에서 성숙시키는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는지 분별해야 한다.
묵상 질문
1. 내가 제거하고 싶어 하는 '나의 한계'는 무엇인가? 그 한계 속에서 하나님은 어떤 은혜를 예비하고 계실까?
2. 나의 삶에서 '하나님과 같이 되려는' 교만의 자리는 어디에 숨어 있는가?
3. 기술과 편리함이 내 영혼을 무디게 하고 있지는 않은가? 오늘 내가 되찾아야 할 영적 감각은 무엇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