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보기 · 시즌 2 · G01 · EP 4
어둠을 넘어선 영광
우리는 모두 언젠가 죽음을 만난다. 그것은 낯선 이방인이 아니라, 태어날 때부터 우리 뒤를 묵묵히 따라온 그림자다. 그러나 사람들은 죽음을 이야기하기를 두려워한다. 병원 복도에서, 장례식장에서, 갑작스런 소식 앞에서만 비로소 죽음은 우리 앞에 얼굴을 드러낸다. 그 순간 우리는 깨닫는다. 인생이라는 여정의 가장 깊은 골짜기가 바로 여기라는 것을.
시편 기자는 인생의 가장 어두운 순간을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라고 불렀다. 그것은 은유가 아니다. 그곳은 실제로 존재한다. 사랑하는 이를 떠나보낸 빈자리, 의사의 선고 앞에서 무너지는 무릎, 밤마다 떠오르는 유한함의 공포. 우리는 모두 그 골짜기를 걷는다.
내가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로 다닐지라도 해를 두려워하지 않을 것은 주께서 나와 함께 하심이라
시편 23편 4절다윗은 골짜기를 우회하지 않았다. 그는 그 한가운데를 통과했다. 신앙은 죽음을 없애는 마법이 아니라, 죽음 한복판에서도 함께하시는 분을 붙드는 용기다.
죽음이 두려운 이유는 단지 고통 때문만은 아니다. 그것은 미지(未知)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가본 적 없는 길 앞에 서 있다. 그래서 욥은 절규했고, 히스기야는 벽을 향해 돌아누워 울었다. 두려움은 부끄러운 것이 아니다. 그것은 우리가 살아 있다는 증거이며, 동시에 영원을 사모하도록 지음받은 존재라는 표지다.
가장 깊은 어둠은 새벽 직전에 온다. 죽음은 끝이 아니라, 영광의 문턱이다.
바울은 말했다. "사망아 너의 쏘는 것이 어디 있느냐"(고린도전서 15장 55절). 이 담대함은 죽음을 외면해서 얻은 것이 아니다. 그것을 정면으로 응시하고, 부활의 빛으로 꿰뚫어 본 자의 고백이다. 오늘 당신이 두려워하는 것이 무엇인지 솔직히 적어보라. 가족을 두고 떠나는 것, 아직 이루지 못한 꿈, 고통의 순간. 그것을 하나님 앞에 꺼내놓는 일이 어둠의 골짜기에서 첫걸음이다.
죽음을 외면하는 사람은 삶도 깊이 살 수 없다. 그러나 죽음을 정직하게 마주한 자는, 오늘을 성소처럼 살게 된다.
묵상 질문
1. 나에게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로 기억되는 순간은 언제였으며, 그때 하나님은 어디에 계셨는가?
2. 내가 지금 가장 두려워하는 죽음의 얼굴은 무엇인가? 그것을 하나님 앞에 정직하게 내려놓을 수 있는가?
3. 죽음을 의식하며 사는 삶과 잊고 사는 삶은 어떻게 다른가? 오늘 나는 어느 쪽을 선택하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