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보기 · 시즌 2 · ONETHING · EP 4
선행·종교·지식·철학, 그리고 '내가 곧 신'이라는 막다른 길
"무릇 우리는 다 부정한 자 같아서 우리의 의는 다 더러운 옷 같으며 우리는 다 잎사귀같이 시들므로 우리의 죄악이 바람같이 우리를 몰아가느니라"
이사야 64:6끊어진 인간은 본능적으로 하나님을 찾는다. 마음 깊은 곳에서 근원을 향한 갈망이 사라지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사람은 죄가 쌓은 그 담을 어떻게든 넘어 하나님께 돌아가려 애쓴다. 가장 먼저 손을 대는 길이 선행이다 — 착하게 살면 하나님께 이르리라는 생각이다. 그러나 이 길은 어디에 이르는가.
인간은 착한 행위를 차곡차곡 쌓아 올려 하나님의 인정을 사려 한다. 이것은 자연스러운 생각이고, 세상 거의 모든 종교의 뼈대다. 그러나 성경은 놀라운 진단을 내린다. "우리의 의는 다 더러운 옷 같다." 우리의 가장 좋은 선행조차, 하나님 앞에서는 더럽혀진 옷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왜 그러한가.
문제는 열매가 아니라 뿌리에 있기 때문이다. 근원에서 끊어진 나무에서 나온 열매는, 아무리 탐스러워 보여도 그 병든 뿌리를 고치지 못한다. 우리의 선행이 나쁘다는 것이 아니다. 다만 그것으로는 끊어진 연합을 회복할 수 없다는 것이다. 담을 쌓은 것은 마음의 단절인데, 손으로 아무리 좋은 벽돌을 쌓아도 그 담은 무너지지 않는다.
"그러므로 율법의 행위로 그의 앞에 의롭다 하심을 얻을 육체가 없나니 율법으로는 죄를 깨달음이니라"
로마서 3:20공로를 저울에 달아 구원을 얻으려는 것은, 밑 빠진 독을 물로 채우려는 것과 같다. 아무리 부어도 근원의 구멍은 메워지지 않는다. 도리어 율법과 선행은 우리에게 무엇을 알려 주는가. 사도는 "율법으로는 죄를 깨달음"이라 한다. 착하게 살려 애쓸수록, 우리는 자기가 얼마나 착할 수 없는 존재인지를 더 깊이 깨닫게 된다.
인간의 문제가 만일 조금 부족한 것이라면 선행으로 채울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앞 권에서 보았듯 인간의 문제는 죽음이다. 죽은 자에게 필요한 것은 더 좋은 옷이 아니라 생명이다. 선행은 시체를 아무리 곱게 단장해도 살리지 못한다. 그러므로 선행의 길은 아름답게 시작되나, 하나님께 이르는 문 앞에서 막다른 벽을 만난다. 다른 길을 찾아야 한다.
본향 한 걸음
비유로 보기 — 밑 빠진 독은 부어도 부어도 차지 않는다. 선행으로 단절을 메우려는 시도가 그러하다.
마음에 새기기 — "문제는 열매가 아니라 뿌리에 있다 — 병든 뿌리는 좋은 열매로 낫지 않는다"고 여겨 보라.
응답 — 내가 무언가를 '잘해서' 하나님께 인정받으려는 마음이 있는지, 그 저울을 내려놓을 수 있는지 헤아려 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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