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계의 치유 표지

미리보기 · 시즌 2 · HEAL · EP 5

관계의 치유

서로 용서하기를 하나님이 너희를 용서하심과 같이

정가3,000원
발행2026.06.30
ISBN9791176581479
저자AI, 박헌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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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ents

목차

  1. 1. 용서의 원형
  2. 2. 상처의 해부학
  3. 3. 용서하지 못하는 감옥
  4. 4. 상처를 내려놓는 자리
  5. 5. 용서라는 결단
  6. 6. 화해의 포옹
  7. 7. 회복된 관계 위를 걷다
  8. 에필로그
First Chapter

제1장 미리보기

Chapter 01

용서의 원형

하나님이 먼저 놓으신 다리

"서로 친절하게 하며 불쌍히 여기며 서로 용서하기를 하나님이 그리스도 안에서 너희를 용서하심과 같이 하라"

에베소서 4:32

용서하라는 말 앞에서 우리는 종종 무거운 짐을 느낀다. 마치 이를 악물고 해내야 하는 도덕적 과업처럼 여긴다. 그러나 바울이 에베소 교회에 전한 이 권면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명령의 무게중심은 "용서하라"가 아니라 "하나님이 너희를 용서하심과 같이"에 놓여 있다. 용서의 시작점은 내 결단이 아니라 하나님의 먼저 하심이다.

하나님의 먼저 하심 — 용서의 원형

모든 참된 용서에는 원형이 있다. 화가가 캔버스에 붓을 대기 전에 마음속에 원화가 떠오르듯, 우리가 누군가를 용서할 수 있는 것은 먼저 용서받은 경험이 내면에 새겨져 있기 때문이다. 시편 기자는 그 경험을 이렇게 노래한다.

"동이 서에서 먼 것 같이 우리의 죄과를 우리에게서 멀리 옮기셨도다"

시편 103:12

동과 서는 결코 만나지 않는다. 하나님은 우리의 잘못을 그토록 아득한 거리만큼 떼어놓으셨다. 이것이 원형이다. 우리가 타인을 용서할 때, 그것은 스스로 짜낸 관용이 아니라 이미 받은 은혜가 넘쳐흐르는 것이다. 용서는 도덕의 산물이 아니라 은혜의 반향이다.

끊어진 다리 위에 서다

관계가 깨어지면 두 사람 사이에 깊은 골짜기가 생긴다. 서로를 향해 걸어갈 다리가 무너진 것이다. 용서는 그 무너진 다리를 다시 놓는 일이다. 다만 그 다리의 첫 번째 돌을 놓는 이가 하나님이시라는 사실이 중요하다.

창세기 50:20에서 요셉은 자신을 구덩이에 던지고 종으로 팔아넘긴 형들 앞에 서서 말한다. "당신들은 나를 해하려 하였으나 하나님은 그것을 선으로 바꾸사 오늘과 같이 많은 백성의 생명을 구원하게 하시려 하셨나니." 요셉의 용서는 형들의 악행을 없었던 일로 치부하는 것이 아니었다. 하나님이 고통 한복판에서 선을 이루신 것을 보았고, 그 시선이 용서의 다리가 되었다.

"누가 누구에게 불만이 있거든 서로 용납하여 피차 용서하되 주께서 너희를 용서하신 것 같이 너희도 그리하고"

골로새서 3:13

바울은 에베소서뿐 아니라 골로새서에서도 같은 원리를 되풀이한다. 용서의 척도는 내가 받은 상처의 크기가 아니라 내가 받은 용서의 깊이다.

용서가 치유로 흐를 때

용서하지 못한 마음은 상처를 얼려둔 것과 같다. 시간이 흘러도 녹지 않는 얼음처럼, 관계의 상처는 용서 없이 치유되지 않는다. 그러나 하나님의 용서를 원형으로 삼아 한 발을 내딛는 순간, 그 얼음은 서서히 녹기 시작한다.

"모든 것이 하나님께로서 났으며 그가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우리를 자기와 화목하게 하시고 또 우리에게 화목하게 하는 직분을 주셨으니"

고린도후서 5:18

화목하게 하는 직분은 특별한 직분자만의 사명이 아니다. 하나님과 화목한 사람은 누구나 관계를 잇는 다리가 된다. 용서는 그 다리의 첫 번째 돌이며, 그 돌을 놓을 힘은 먼저 용서받은 은혜에서 온다.

오늘 당신의 마음속에 끊어진 다리가 있는가. 무너진 채 방치된 관계가 떠오르는가. 그 앞에서 무력감을 느낀다면, 먼저 자신이 받은 용서를 기억하라. 동이 서에서 먼 것 같이 옮겨진 그 은혜를 묵상하라. 용서는 이를 악물고 해내는 것이 아니라, 받은 것을 흘려보내는 것이다.

묵상 질문

1. 하나님이 나를 용서하신 경험을 떠올릴 때, 그 은혜가 지금 내 관계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가?

2. 지금 내 안에 끊어진 채 놓이지 못한 다리가 있다면, 그 관계를 향해 내가 놓을 수 있는 첫 번째 돌은 무엇인가?

3. 용서를 도덕적 의무가 아닌 은혜의 반향으로 바라볼 때, 나의 태도는 어떻게 달라지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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