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보기 · 시즌 2 · G4 · EP 3
디펜시브 카운팅, 적의 패를 세는 법
선언자만 세는 것이 아니다. 디펜더도 센다. 신호로 단서를 주고받는 자리에서 한 걸음 더 — 그 단서로 보이지 않는 손을 그리는 자리로 들어간다.
고급 선언자가 보이지 않는 디펜더의 손을 셌듯(B14), 고급 디펜더도 보이지 않는 손을 센다. 다만 입장이 반대다. 선언자는 두 디펜더의 손을 셌지만, 디펜더는 선언자의 손과 보이지 않는 파트너의 손을 센다. 세는 방향이 다를 뿐, 원리는 같다 — 정해진 쉰두 장에서, 보이는 카드를 빼 보이지 않는 카드를 그리는 것이다.
디펜더의 카운팅이 특히 중요한 까닭은, 디펜더가 더 어려운 자리에 있기 때문이다. 선언자는 자기 두 손을 직접 보지만, 디펜더는 자기 손과 더미만 보고 파트너의 손조차 가려져 있다. 그만큼 추론할 것이 많다. 그러나 단서도 많다 — 비딩, 더미, 파트너의 신호, 선언자의 플레이. 이 단서들을 모으면, 디펜더도 한 판의 가려진 손들을 그려 낼 수 있다.
신호를 익힌 디펜더(B17)는 파트너와 협력할 수 있다. 그러나 거기서 한 단계 더 올라가려면, 단서를 모아 선언자의 손을 세야 한다. 추측하는 디펜더는 「선언자에게 그 카드가 있으려나」 막연히 가늠하지만, 세는 디펜더는 「선언자의 스페이드는 정확히 네 장, 빠진 킹은 선언자에게 있다」를 안다. 그 차이가 디펜스의 정확도를 가른다.
세는 디펜더는 결정적 순간에 흔들리지 않는다. 에이스를 언제 받을지, 어느 슈트로 돌릴지, 선언자의 함정에 걸릴지 말지 — 이 모든 판단이 카운트 위에서 분명해진다. 선언자의 손이 보이면, 그가 무엇을 노리는지 보이고, 그것을 막는 길도 보인다. 디펜시브 카운팅은 수비를 추측에서 확신으로 끌어올린다.
비딩에서 선언자가 1♠~4♠(스페이드 5장+), 더미엔 ♠ 3장.
선언자 스페이드가 다섯, 더미가 셋이면 우리 둘 합쳐 다섯. 내 스페이드가 둘이면 파트너는 셋이다. 비딩과 더미만으로 트럼프 분포가 거의 그려졌다. 추측이 아니라 — 단서를 모은 셈이다. 이 그림 위에서 디펜스의 모든 판단이 정확해진다.
이 권은 디펜더의 카운팅을 단서별로 본다. 첫 카드 전부터 단서를 주는 비딩, 늘 펼쳐져 있는 더미, 파트너의 카운트 신호(B17), 선언자의 플레이 — 이 단서들로 선언자와 파트너의 손을 그린다. 그리고 우리 트릭과 상대 트릭을 셈해, 이 컨트랙트를 깰 수 있는지를 가늠한다.
디펜시브 카운팅은 G4 의 다른 기술들 위에 선다. 오프닝 리드(B16)와 신호(B17)가 디펜스의 토대라면, 카운팅은 그 위에서 한 판 전체를 보는 눈이다. 보이지 않는 손을 세는 자리에서, 수비자의 눈이 깊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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