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보기 · 시즌 2 · G3 · EP 1
두 손으로 한 판을 푼다
옥션이 닫히고 컨트랙트가 정해졌다. 비딩은 끝났다. 이제 약속을 카드로 지킬 차례다 — 선언자의 자리에 앉는다. 그 자리의 첫 풍경은, 두 손의 주인이 되는 것이다.
비딩의 세계(G2)에서 우리는 약속을 세웠다. 「우리 편은 이 슈트로, 이만큼의 트릭을」. 그 약속을 가장 크게 부른 편이 그 컨트랙트를 맡고, 그 편에서 먼저 그 약속을 꺼낸 사람이 선언자가 된다. 선언자는 약속을 지킬 책임을 진 사람이다. 비딩이 「무엇을 약속할까」였다면, 지금부터는 「그 약속을 어떻게 지킬까」다.
약속과 이행은 다른 일이다. 좋은 컨트랙트에 닿았다고 트릭이 저절로 들어오지는 않는다. 약속한 트릭을 실제로 카드로 가져와야 메이드다. 그 일을 해내는 기술이 디클레어러 플레이 — 선언자의 플레이다. 이 그룹(G3) 전체가 그 길을 다룬다. 그 길의 첫걸음이 이 권이다.
선언자가 정해지면, 선언자의 왼쪽 사람이 첫 카드를 낸다. 이것을 오프닝 리드라 한다. 그리고 그 직후 — 선언자의 파트너가 자기 손 열세 장을 테이블 위에 모두 펼쳐 놓는다. 이 펼쳐진 손을 더미라 한다. 이 순간 한 판의 풍경이 완전히 바뀐다. 가려져 있던 한 손이 활짝 열린 것이다.
더미가 열리는 순간이 중요한 까닭은, 그때부터 선언자가 두 손을 보기 때문이다. 자기 손 열세 장과 더미 열세 장 — 합쳐 스물여섯 장이 선언자의 눈앞에 있다. 한 판의 절반을 한눈에 본다. 디펜더 두 사람은 자기 손만 보지만, 선언자는 우리 편 두 손을 모두 본다. 이것이 선언자에게 주어진 가장 큰 이점이다.
더미가 열린 뒤, 선언자는 두 손을 모두 운영한다. 자기 손에서 카드를 낼 차례에는 자기 손에서 고르고, 더미 차례에는 더미에서 고른다. 더미의 파트너는 카드를 내지 않는다 — 선언자가 「더미, 무엇을 내라」고 정한다. 한 사람이 두 손을 함께 쓰는 것이다. 두 손이지만 한 머리로 움직인다.
그래서 선언자의 플레이는 혼자 두는 게임처럼 보이기도 한다. 파트너의 손이 펼쳐져 있으니 추측할 필요가 없고, 두 손을 합쳐 어떻게 트릭을 모을지 — 그 계획이 온전히 선언자의 몫이다. 디펜더가 둘이 협력해 막는 동안, 선언자는 두 손을 한 머리로 합쳐 약속을 지킨다.
두 손을 본다는 것은 이점이자 책임이다. 정보가 많은 만큼, 그 정보를 어떻게 쓰느냐가 한 판을 가른다. 두 손을 따로 보면 트릭이 흩어지고, 두 손을 합쳐 보면 트릭이 모인다. 자기 손에 모자란 것을 더미가 채우고, 더미에 모자란 것을 자기 손이 채운다. 두 손을 한 그림으로 보는 눈 — 그것이 선언자의 첫 능력이다.
더미(북) ♠ Q 7 4 ♥ A 8 5 ♦ K J 6 3 ♣ 9 2
내 손(남) ♠ A K 5 ♥ K Q 6 ♦ A 7 4 ♣ K 8 3
더미가 열리면 선언자는 이 스물여섯 장을 한눈에 본다. 자기 손에 모자란 다이아몬드 길이를 더미의 K J 6 3 이 채워 주고, 더미의 약한 스페이드를 내 손의 A K 가 받친다. 두 손을 따로 보면 흩어지고, 합쳐 보면 트릭이 모인다.
두 손을 본다는 것은 디펜더에 없는 큰 이점이다. 디펜더 둘은 각자 자기 손만 보며 신호로 더듬어 협력해야 하지만, 선언자는 우리 편 두 손을 한눈에 보고 한 머리로 운영한다. 이 이점을 어떻게 쓰느냐가 한 판을 가른다 — 두 손의 정보를 합쳐 하나의 계획으로 엮는 것, 그것이 선언자가 가장 먼저 기를 능력이다.
그런데 두 손이 열렸다고 곧장 카드를 내서는 안 된다.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이 따로 있다. 두 손을 보며 — 멈추는 것이다. 다음 장에서 그 멈춤, 플랜의 자리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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