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보기 · 시즌 2 · G2 · EP 2
비딩은 파트너와의 짧은 대화다
B06 에서 손의 값을 셌다. 이제 그 값으로 입을 연다. 비딩은 독백이 아니라 대화 — 첫 말을 여는 자리가 오프닝이다.
비딩은 딜러부터 시작해 시계 방향으로 한 사람씩 말할 기회를 갖는다. 첫 차례의 사람이 손의 값을 보고 입을 열지(오프닝) 기다릴지(패스)를 정한다. 패스하면 다음 사람에게 차례가 넘어간다. 네 사람이 모두 패스하면 그 판은 무효가 되어 다시 딜한다. 누군가 먼저 입을 열어야 대화가 시작된다.
입을 여는 기준은 앞 권에서 본 오프닝 문턱이다. 총점이 문턱(대략 십이에서 십삼 점)을 넘으면 연다. 그러니 오프닝은 곧 「나는 평균보다 강하다」는 선언이다. 약한 손이 패스하는 것도 정직한 말 — 「아직 할 말이 없다」는 정보다.
한 번의 오프닝에는 두 가지가 담긴다. 하나는 힘 — 「나는 입을 열 만큼 강하다」. 다른 하나는 방향 — 「내 손은 이런 종류다」. 무엇으로 여는가(노트럼프인가, 어느 슈트인가)가 그 방향을 가리킨다. 같은 강한 손이라도 균형 잡힌 손은 노트럼프로, 긴 슈트가 있는 손은 그 슈트로 연다.
그래서 오프닝은 대화의 주제를 던지는 일이다. 「우리, 이 방향으로 한번 가늠해 보자」는 첫 제안. 파트너는 그 제안을 받아 자기 손을 보태 답한다. 오프닝이 대화의 출발점을 놓는다.
손 가 ♠ K Q 5 ♥ A J 4 ♦ K 9 3 ♣ Q 8 2 (균형 16점) → 1NT
손 나 ♠ A Q J 8 4 ♥ K 9 5 ♦ A 7 ♣ 8 3 (16점·스페이드 5장) → 1♠
두 손은 점수가 같다. 그러나 손 가는 평평하니 1NT 로 힘과 모양을 한 번에 전하고, 손 나는 스페이드가 다섯 장이니 1♠ 로 방향을 가리킨다. 첫 말이 갈리는 까닭은 힘이 아니라 모양이다 — 오프닝은 힘과 방향을 함께 말한다.
첫 말을 정확히 여는 것이 중요한 까닭은, 대화의 나머지가 모두 이 첫 말 위에 세워지기 때문이다. 파트너의 응답도, 그 뒤의 모든 비드도 오프닝이 그린 그림을 전제로 삼는다. 그래서 「균형이면 노트럼프, 긴 슈트면 그 슈트」라는 단순한 원칙을 몸에 익히는 것이 비딩 대화의 첫걸음이다.
첫 말이 중요한 까닭은 그것이 이후 대화 전체의 틀을 잡기 때문이다. 오프닝이 정확하면 파트너의 답도 정확해지고, 오프닝이 어긋나면 대화 전체가 헤맨다. 그래서 무엇으로 여는가를 아는 것이 비딩 대화의 첫 기술이다.
이 권은 그 첫 말의 종류를 차례로 본다. 먼저 가장 압축된 오프닝인 1NT 를, 그다음 슈트 오프닝을, 그리고 그 오프닝에 파트너가 어떻게 답하는지를 본다. 첫 말과 답하는 말, 그 문답을 따라가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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