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보기 · 시즌 2 · G1 · EP 2
약속한 트릭이 한 판의 가치다
컨트랙트는 한 판의 약속이다. 몇 트릭을 어떤 트럼프로 가져오겠다는 두 가지가 한 자리에서 정해지면, 그 약속의 무게가 그 한 판의 가치가 된다.
브리지에서 「컨트랙트(contract)」는 한 단어로 「약속」이다. 한 판이 시작되기 전, 두 팀 중 한 팀이 「우리는 몇 트릭을 가져오겠다」고 약속한다. 그 약속이 정해지는 순간부터 한 판의 모든 평가는 「그 약속을 채웠는가」 한 가지 질문으로 정렬된다. 카드가 어떻게 흘렀는지, 누가 더 화려한 플레이를 했는지가 아니라, 약속한 트릭을 가져왔는가 못 가져왔는가.
이 점이 브리지를 다른 카드 게임과 구분한다. 자기 손으로 트릭을 많이 가져왔다고 무조건 이기는 게임이 아니다. 약속한 만큼 가져온 사람이 이긴다. 5트릭을 가져온 사람이 8트릭을 가져온 사람보다 점수가 높을 수도 있다 — 만약 한 사람은 5트릭을 약속하고 5를 가져왔고, 다른 사람은 9를 약속하고 8밖에 못 가져왔다면.
컨트랙트는 두 가지가 동시에 정해지는 약속이다. 하나는 「레벨(level)」 — 몇 트릭을 약속하는가. 다른 하나는 「스트레인(strain)」 — 어느 트럼프로 진행하는가, 아니면 트럼프 없이 가는가. 이 두 가지가 함께 적혀야 한 컨트랙트가 완성된다.
예를 들어 「3♥(스리 하트)」는 레벨 3 + 스트레인 ♥(하트)다. 풀어서 말하면 「하트를 트럼프로 정하고 9트릭(레벨 3 + 기본 6 = 9)을 가져오겠다는 약속」이다. 「2NT(투 노트럼프)」는 레벨 2 + 스트레인 NT — 「트럼프 없이 8트릭을 약속」. 같은 9트릭 약속이라도 ♥로 가는 「3♥」와 NT로 가는 「3NT」(역시 9트릭)는 게임의 결이 완전히 다르다. 다음 두 장에서 레벨과 스트레인을 따로 본다.
풀 브리지에서는 컨트랙트가 비딩이라는 협상 절차로 정해진다. 네 사람이 차례로 비드를 부르며 가장 높은 약속을 한 팀이 컨트랙트를 받는다. 이 비딩이 게임의 절반을 차지한다.
미니 브리지에서는 컨트랙트가 자동으로 정해진다. 네 사람이 자기 손의 HCP를 세서 공개하고, 점수가 더 높은 팀이 자동으로 컨트랙트를 받는다. 레벨은 두 팀의 점수 차에 따라 정해진 표를 보고, 스트레인은 더 강한 팀의 공통 슈트(긴 슈트가 있으면 그 슈트, 없으면 NT)로 정해진다. 비딩이라는 협상 단계를 생략하고 곧장 약속으로 들어가는 단순화 — 이것이 미니 브리지의 핵심 단순화다.
컨트랙트를 받는다는 것은 그 약속을 책임진다는 뜻이다. 13트릭이 진행되는 동안 자기 팀이 약속한 트릭 수를 채워야 한다. 채우면 메이드(made), 못 채우면 다운(down). 메이드는 점수로 보상되고, 다운은 페널티로 정산된다. 약속을 가볍게 부르면 책임이 가벼워지지만 보상도 작다. 약속을 무겁게 부르면 보상이 크지만 다운의 페널티도 커진다. 이 무게의 균형을 읽는 일이 컨트랙트라는 단어에 담긴 핵심이다.
다음 장에서는 「몇 트릭을 약속할 것인가」 — 레벨의 의미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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